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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자축구 집단 난투극.. 발길질에 레드카드 연속


(베스트 일레븐)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각) 2020 중국 여자 슈퍼리그(CWSL) 7라운드 우한 장다-상하이 농상은행전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중국 축구계의 거친 면모가 또 한 번 드러난 순간이었다.FX시티

CWSL 선두인 우한 장다는 상하이 농상은행과 경기에서 3-0으로 리드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중 양 팀간 보이지 않은 충돌이 많았는지, 스코어와는 별개로 경기 막판 서로간의 감정이 피치에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먼저 후반 추가 시간, 우한 쪽에서 상하이 선수를 향해 거친 태클을 감행했다. 흥분한 상하이 선수들은 중원으로 달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난투극이 시작됐다. 주심은 이 상황에서 양 팀당 한 선수씩을 퇴장시켰다.

선수들의 격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분 후 상하이에 주어진 코너킥에서, 상하이의 외국인 선수 카밀라가 우한의 수비수에게 고의적으로 반칙을 범했다. 여기서 또 한 장의 레드카드가 나왔고, 카밀라는 통제력을 잃고 우한 선수단과 충돌하기 위해 돌진했다. 이어 발을 휘두르는 등 폭력적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선수들의 싸움이 계속되자 양 팀의 코칭스태프들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듯 피치에 뛰어 들어와야만 했다. 통제할 수 없는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우한 쪽에서 일단 사과문을 발표하고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중국 언론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팬들을 실망시켰고, 여자축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라면서 “사건 이후 우한축구협회는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라고 경과를 전했다. 두 팀이 격돌하는 모습은 웹상에 번진 상황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시나 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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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낸 차량 운전자·동승자 모두 만취 상태
반성 없이 경찰 앞에서는 “변호사 전화했다”
음주운전, 처벌 확실성 낮다 생각해 습관화
대만은 음주운전 경력자 번호판 색깔 달라
한번만 적발돼도 운전면허 취소 고려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을왕리 사고 목격자), 김민진(고 윤창호 씨 친구)

‘실수라고요? 그 실수에 사람이 죽었고 7남매 중에 막내가 죽었고 저희 어머니의 세상은 무너졌고 저희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이 났습니다’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유족의 글입니다. 지난 9일 새벽에 을왕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50대 가장이 저녁도 거르면서 마지막 배달을 하러 가게 문을 나섰어요. 그런데 가게에서 2km 떨어진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진 겁니다. 그런데 이 만취 운전자는 길가에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도 차에서 내리지조차 않았다고 그러죠. 이 때문에 이 가족이 청와대에 올린 청원글에 많은 사람들이 공분을 한 겁니다.홀짝게임

2년 전에 청년 윤창호 씨가 음주운전 차에 치어 숨졌을 때 그때 윤창호법,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런 사고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오늘 그 이유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의 목격자 얘기를 들어볼 텐데 목격자이면서 동시에 119에 신고를 한 분이세요. 목격자이면서 동시에 신고자. 이분이 사고 직후에 피해자 지인에게 당시 상황을 증언한 전달한 그 녹취록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제공해 주셨어요. 직접 들어보죠.

치킨 배달 50대 들이받은 벤츠 승용차 사고 현장
(사진=연합)[인천 영종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치킨 배달 50대 들이받은 벤츠 승용차 사고 현장 (사진=연합)[인천 영종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목격자> 저희는 이제 앞에 여자 동생 둘이 탔고 그다음에 제가 뒤에 탔어요. 저희가 좌회전을 하고 얼마 안 된 상황인데 운전하는 동생이 언니, 저기 사고난 것 같아요라고 한 거예요. 그 시간이 12시도 넘었고 되게 어두운 상황이라서 어? 뭐야 일단 그 얘기 듣자마자 119에 신고해야지 하면서 제가 119에 전화를 했거든요. 119에 바로 전화를 해서 차에서 나와서 보니까 고인 분께서 4차선 중앙에 엎드려 계셨거든요.동행복권파워볼

◆ 유족 지인> 네.

◆ 목격자> 저는 이제 그 고인 분을 쳐다보고 있었죠. 그 사이에 또 다른 동생이 언니, 119에만 신고했어? 이러는 거예요. 어, 그랬더니 112에도 먼저 해야 돼 이러는 거예요. 그 동생이 112에도 신고를 했어요. 112에 신고를 했더니 걔가 딱 전화를 끊고 나서 언니, 우리가 최초 신고자래,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제일 처음에는 그 사고 현장을 봤을 때 쓰러지신 분 보고 주변에 오토바이나 치킨들이 이런 게 널부러져 있었을 때 벤츠 차량만 보고는 뒤에가 멀쩡하니까 저희처럼 그냥 목격자인 줄 알았어요.

◆ 유족 지인> 네.

◆ 목격자> 그런데 차가 뒤에는 멀쩡한데 주변에 번호판 같은 게 날아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 사고 차량이 이건가보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차를 보려고 하는데 사람이 안 나오니까 저는 운전자들도 다친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딱 봤는데 동승자석에 있는 남자가 창문을 내리고 있더라고요.

◆ 유족 지인> 네.

◆ 목격자> 완전히 만취가 된 상태에서 저를 정말로 곧 시비 걸 것처럼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니까 남자는 이미 만취가 됐고 안쪽에 사람을 보니까 여자인 거예요. 여자도 딱 보니까 취해 있는데 그때 보니까 앞에 있는 창 유리랑 그런 게 다 깨져 있는 거예요. 그 사이에 저희 뒤따라 바로 오던 오빠들한테 오빠, 저기 사고 안 나게 해서 하자 그래서 오빠들이 중앙 차선에 서서 차량 지도를 했어요. 또 어떻게 2차 사고 안 나게끔 했는데.

이 여자랑 남자가 끝까지 안 나오는 거예요. 구급대원이 전화가 와서 오는데 한 10분이 걸린대요. 그런데 진짜 비 오는 날 쓰러져 계시니까 환장할 것 같더라고요. 힘들었는데. 그때서야 그 여자가 비틀비틀거리면서 나오는 거예요. 저희 일행 중에 운전자 여동생을 딱 붙잡더니 저기요, 저기요 이러고 말을 거는 거예요. 그래서 동생이 이제 겁이 나서 피했는데 그다음에 저한테 말을 걸더라고요. 정말 술에 취한 목소리로 발음 다 꼬여서 저한테 여기서 역주행하신 분이 누구예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 유족 지인> 네.

◆ 목격자> 너무 황당한 거예요. 저기 계시지 않냐고. 그랬더니 아 이렇게 뭐 하더니 인사불성 돼서 그래요. 또 얼마 안 있다가 또 나와요. 또 나와서 이제는 저를 또 붙잡고 딱 얘기를 하더니 저기 죄송한데 호칭을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는데 저분이랑 무슨 관계예요? 하면서 고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너무 열받아서 아무 관계도 아닌데 저 사람 저기 쓰러진 거 안 보이냐고 저도 얘길 해서.

너무 진짜 이것들이 정말 미쳤구나, 했는데. 그래서 구급차한테 이쪽이라고 손짓을 해서 구급차 대원들이 바로 맥박 확인하고 이제 계속 CPR을 했는데 어쨌든 의식이 없으신 상태니까 그렇게 있다가 그러다가 경찰이 와서 경찰한테 손짓을 해서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왔는데 이제 경찰들은 인도에 올라가라고 했는데 저는 못 올라가겠더라고요. 비가 오는데 그때 생각이 담요 한 장이라도 덮어드리고 우산이라도 씌워드릴걸. 괜히 잘못했다가 또 더 안 좋을까 봐 이렇게 있었던 상황에서 경찰이 오니까 그 여자분이 또 저를 붙잡으면서 저기 제가 대리를 뭐 이런 얘기를 시작하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한테 얘기하지 마시고 경찰한테 얘기하세요 하면서 경찰이 그 여자를 데리고 갔어요, 여기 와서 하라고. 그런데 경찰한테 하는 얘기를 들으니까 제가 대리를 부르려고 했는데 대리가 안 와서 이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더니 같이 있던 일행 중에 차 그거 지나가게끔 해 줬던 오빠가 들었는데 동승자가 자기 변호사한테 전화했다고.

◆ 유족 지인> 동승자가요?

◆ 목격자> 동승자가. 거기서부터 다들 벙찐 거죠. 아, 맞아. 그 여자가 그 얘기도 했어요. 이 남자가 경찰한테 약간 좀 자기가 잘못을 했는데 도리어 당당한 거예요. 이 여자가 오빠, 이 사람들 경찰이라고! 그러면서 손을 끌어당겼거든요. 경찰한테 그 남자가 자기가 당당하게 할 정도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던 거거든요. 그러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 구급차가 고인분 실어가시고 저희는 다 정리가 된 후에 그다음에 주변에서 좀 심장 벌렁거리니까 좀 계속 서 있었거든요. 그렇게 된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죠. 그 사람들한테.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 김현정> 을왕리 음주운전사고. 치킨집 사장님이 음주운전 차에 치어서 숨진 그 사고의 목격자이자 신고자가 당시 유족측에게 전달한 그 내용을 저희가 생생하게 제공받아서 생생하게 들려드렸습니다. 이 사고뿐이 아닙니다. 지난주에는 대낮에 음주차량이 길가에 서 있는 6살 아이를 치어서 숨지게 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윤창호법이 꽤 강한 법으로 알려졌는데 왜 이런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는 걸까요? 당시 윤창호법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고 윤창호 씨의 친구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진 씨 연결돼 있습니다. 김민진 씨 나와 계세요?

◆ 김민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런 뉴스로 또 민진 씨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희가.

◆ 김민진> 저도 그렇네요.

◇ 김현정> 도대체 그때 그 강하게 법을 만든다고 만들었는데도 왜 이런 음주운전 사고가 계속 되는 거라고 보세요?

◆ 김민진> 저는 우선은 지금 이 전에 녹취파일을 들으면서 지금도 심장이 너무 많이 떨려서 왜 계속 이렇게 사람들이 음주운전 때문에 죽을까. 왜 계속 다칠까. 저는 그런데 저는 음주운전을 했을 때 내가 적발될 가능성 자체가 적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그게 뭐 습관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제 음주운전 처벌 강화가 됐잖아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그러면 도대체 뭘 더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음주운전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습관처럼 이루어지는 속성이 습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을 한다고 해서 이게 바뀔 거라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처벌 강화도 됐고 그러면 더 뭘 해야 될까? 그런데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어떤 범죄 예방의 차원에 있어서는 내가 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처벌이 될 수 있는 가능성, 그러니까 범죄 처벌의 확실성이 굉장히 낮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김현정> 일단 적발만 되면 처벌은 강한데 ‘적발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들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대낮에는 뭐 음주단속 안 하죠, 거의 안 하죠. 그리고 한적한 길, 거의 음주단속 안 하죠. 그러니까 ‘나는 안 걸릴 거야’ 이런 생각들을 한다는 말씀이시죠?

◆ 김민진> 네. 음주운전 같은 경우에는 그 처벌확실성이 굉장히 낮고 그렇다 보니까 음주운전을 해도 체포가 된다든지 처벌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처벌은 강화가 되었지만 처벌 대상이 내가 될 거라는 생각이 없으니까 계속해서 습관처럼 일어나게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아마 이 음주운전 관련해서는 법적인 측면에서 아주 많이 고민을 하신 분이 민진 씨예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들 보면서도 어떤 대안이 그러면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셨을 텐데. 뭐가 가능하겠습니까?

◆ 김민진> 우선 사실 해외 사례를 보면 타이완에서는 저희가 윤창호법 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했던 부분인데 음주운전자의 경우에 차량 번호판 색깔을 다르게 하는 걸 실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형광 번호판을 달아서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은 음주운전을 했던 경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또 범죄 예방의 효과도 있지만 내가 알아서 좀 피할 수 있는 효과도 있거든요.

◇ 김현정> 이렇게 되면 또 이게 ‘낙인찍는 거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을 법도 한데 타이완에서는 그게 사회적 합의가 됐군요.

◆ 김민진> 네, 그래서 진행이 되고 있어요. 실질적으로 처벌을 그렇게 받고 있고 그런데 그런 낙인이 될 수 있다라는 것도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러면 이번에 이렇게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들었던 것처럼. 창호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분은 한 가족의 가장이었고 또 6살 아이(가 사고를 당하)기도 했잖아요.

그렇게 불특정다수의, 시민의 안전은 도대체 누가 지키는가라고 생각을 해 보면 충분히 저는 이렇게 처벌을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이제 면허 정지 수치가 있고 취소 수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음주운전을 한 사람의 경우 면허정지를 꼭 줘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냥 아예 음주운전을 해서 적발이 될 경우에 면허를 취소하고 하면 조금 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사람들이,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적발을 더 적극적으로. 대낮에도 경찰들이 거기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처벌을 조금 더 강화해야 되지 않겠느냐, 수위를 봐가면서 조정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 말씀이신 것 같아요. 김민진 씨, 힘내시고요. 더 이쪽에 관심 가지고 계속해서 의견 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민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 윤창호 씨의 친구 김민진 씨였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뉴스엔 서지현 기자]

성악가 김혜원이 송가인 닮은꼴로 고충을 밝혔다.

9월 1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명불허전’ 코너로 꾸며졌다.

이날 김혜원은 “송가인 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식당을 가던지 연주를 할 때 송가인 씨 닮았다고 너무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스트롯’이 처음 방송됐을 때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목소리가 제가 아닌데 모습이 너무 닮았다더라. 근데 제가 봐도 노래하는 모습의 표정과 제스처가 너무 비슷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혜원은 “하루는 어린아이들이 종이랑 펜을 가져와서 사인해달라고 했다. 내가 송가인 씨 사인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어머니가 따라오셔서 ‘아이가 송가인 씨 팬인데 너무 닮아서 그런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 사인을 해줘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혜원은 “어머니가 사인을 하고 옆에 송가인 이름을 적어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래서 제 사인하고 그 옆에 송가인 씨 사인을 살짝 해줬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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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운전자 집행유예·화물차 운전자 징역 1년6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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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불법 좌회전을 한 쏘울 승용차와 음주운전 화물차가 충돌한 사고로 양측의 운전자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박준석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61)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를 받는 B씨(66·여)에게는 금고 6월에 집행유예 1년, 40시간 준법운전강의 수강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 1월15일 오후 8시쯤 서귀포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A씨가 몰던 화물차와 B씨가 운전하던 쏘울 승용차가 충돌했다.

쏘울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하면서 맞은편 도로에서 달리던 화물차가 이를 피하지 못해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B씨와 동승한 딸 C씨(32)는 각각 전치 2주, 6주의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화물차 운전자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96%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600m 가량 주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2017년 4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A씨의 음주운전 혐의와 위험운전 치상 혐의를, B씨는 치상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B씨의 딸인 C씨의 상해 정도가 중하고 A씨는 동종 범죄의 집행유예 기간 중 재범한 점, 피고인들의 과실이 경합된 점, B씨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gwin@news1.kr

팬데믹 시대 교육 현장에서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사IN〉은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경기도 내 초중고 800개 학교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시사IN 조남진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9월1일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초등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9월1일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초등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1학기가 지나갔다. 초중고교 개학이 4차례 연기됐고 온라인으로 겨우 학사 일정을 맞춰가다가 6월이 되어서야 제한된 횟수로나마 오프라인 등교가 시작되었다. 어찌어찌 수업시수를 채우고 여름방학도 보냈다. 이제 또 사상 초유의 2학기가 시작되었다. 8월 중순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 탓에 고3을 제외한 초중고 학생 대부분이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태블릿 PC 화면을 바라보며 새 학기 수업에 들어갔다. 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겨울방학도 찾아와서 2학기가 끝날 게 분명하다. 이렇게 1년을 채우면 초1은 초2로, 초6은 중1로, 중3은 고1로, 고3은 대학생으로 진학할 것이다. 굴러가야만 하는 우리나라 공교육 학사 일정은 인류사 최초의 전 세계적 팬데믹 혼란의 예외를 인정해주지 않아서, 2020년에 아무리 허망하게 1학기와 2학기를 흘려보냈더라도 그 공백의 시간을 되돌릴 기회는 오지 않는다.

‘일시 멈춤’이 안 되는 학사 일정에 허덕여 쫓아가면서도 놓치면 안 되는 일이 있다. 사상 초유의 시간들을 평가하는 일이다. 온라인 학교라는 것이 얼마나 학교다웠는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과연 학습의 매개체 구실을 제대로 해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갑자기 집에 온종일 머물면서 학생들은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그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또 그것이 어떤 시간이었을지, 학생을 만나지 않는 교사들은 무엇을 했고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이러한 교육 부문의 변화들이 각각에게 미친 영향은 어땠는지, 누군가에게는 특히 더 가혹한 위기가 아니었는지 물어야 하고, 달라진 학교와 사회를 바라보는 교육 주체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래야 금방 끝나지 않을 ‘사상 초유의 시간’ 속에서도 대한민국 공교육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제까지 ‘~일 것이다’라는 가설 속에서 그 평가들이 추측돼왔다면,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수행한 조사연구 ‘코로나19와 교육:학교 구성원의 생활과 인식을 중심으로’는 실증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한국 공교육 현장의 변화를 증명한다. 연구팀은 지난 7월15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내 초중고 800개 학교의 학생·학부모·교사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돌렸다. 학생에게는 수면·식사에서부터 온라인 학습, 사교육, 교우 생활, 정서 부분까지 코로나19 이후 겪은 변화를 90개 문항으로 물었다. 학부모에게는 온라인 학습 지원과 자녀 돌봄 등에 관한 문항 40개, 교사에게는 온·오프라인 수업 운영, 학생 생활 지도 등에 관한 문항 77개를 제시했다. 초중고 학생 2만1064명, 학부모 3만1042명, 교사 3860명, 총 5만596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전국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변화를 살피는 이 같은 대규모 실증연구는 앞서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었다. 다른 지자체나 전국 단위에서도 이런 조사가 시급하다.

〈시사IN〉은 이번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조사 결과들 중 일부를 발췌해 제678호와 제679호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먼저 ‘코로나19로 달라진 학생들의 삶’이다. 그간 예상했던 모든 암울한 전망들이 다 들어맞았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전반적 삶의 질이 떨어졌다. 학업 부담은 줄지 않고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 기회가 차단됐다. 취약계층일수록 그 정도가 심했다. 누누이 우려해왔던 바대로, 재난 속에서 실제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절망적인 신호만 있지는 않다. 커다란 변화를 겪으면서 학생들은 자신을 둘러싼 학교와 사회를 다시 돌아봤다. 학교와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그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예상하며, 또 요구한다. 여기 그 절망과 희망의 증거들이 있다.

■ “친구 못 만나고, 경험 제한되고, 영상매체 보며 공부만 더 해요”

12쪽 〈그림 1〉은 코로나19 이후 초중고 학생들 삶의 변화를 시각화한 그래프다. 회색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 비율이고, 빨간색과 파란색은 변화를 겪었다는 응답 비율이다. 회색 부분도 어느 정도 차지하니 코로나19가 학생들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은 건 아닐까? 연구책임자인 이정연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교육통계센터장)은 이 통계를 읽는 방법을 알려줬다. “‘변화했다’는 비율이 10%가 아니라 거의 50~60%, 혹은 그 이상이라는 점에 분명 의미가 있다. 학생들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일상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회색의 비율을 통해 변화의 정도를 측정했다면, 이번에는 변화의 방향을 보아야 한다. 빨간색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부문의 경험과 시간이 늘고, 파란색 비율이 높을수록 그 경험과 시간이 줄었다는 뜻이다.

ⓒ시사IN 최예린
ⓒ시사IN 최예린

그 독해법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삶은 여러 부문에서 꽤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서든 놀기 위해서든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었다. 사교육 시간, 학교 과제 시간도 늘었다. 동시에 아무 하는 일 없이 그냥 있는 시간도 늘었다. 반면 운동·산책 시간, 밖에서 친구 만나는 시간, 문화놀이공간 방문 시간은 확 줄었다. 거칠게 요약하면 2020년 1학기,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거나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혹은 무료하게 시간을 때웠다.

증가한 시간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가장 두드러지게 늘어난 시간은 TV,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다. 전체 초중고 학생의 68.8%, 46.7%가 ‘학습 목적’과 ‘학습 외 목적’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감소’라고 답한 비율은 4.6%와 9.5%밖에 안 된다.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하니 당연한 결과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 이용 시간이 ‘학습 목적’이든 ‘학습 외 목적’이든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비율이 각각 22.2%, 23%이다. 학생 4분의 1 정도는 하루 8시간 이상 미디어 기기 화면을 들여다보고 살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미디어 노출 증가가 심각하다. ‘학습 목적’으로 74.8%, ‘학습 외 목적’으로 61.6%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미디어 기기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 증가 폭이 전 학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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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출 시간과 더불어 늘어난 것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다. 학교는 문을 닫았는데 사교육 시간은 도리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학원 및 과외 수강 시간을 물었을 때 29.6%가 ‘늘었다’고 답했다(‘줄었다’ 14.9%, ‘이전과 비슷하다’ 55.5%). 집에서 숙제, 수행평가, 지필평가 준비 등을 하는 공부 시간도 53.1%가 ‘늘었다’(‘줄었다’ 9.3%, ‘이전과 비슷하다’ 37.5%)고 답했다. 동시에 ‘아무 하는 일 없이 그냥 있는 시간’도 증가했다. 전체 학년의 31.2%가 ‘늘었다’(‘줄었다’ 18.7%)고 답했다. 이번에도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39.3%). 학생들은 양극단의 한 학기를 보냈다. 늘어난 과제와 사교육 부담에 허덕이거나, 공백의 시간 속에서 방치되거나.

학습 시간, 미디어 이용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늘었다면 분명 줄어든 시간도 있을 터다. 무엇일까? 조사 결과 학생들 삶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감소한 시간은 운동·산책 시간, 문화놀이공간을 방문하는 시간, 그리고 밖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 등이다. 전체 학생의 18.9%가 하루에 운동·산책을 하는 시간이 전혀 없었고, 42.8%는 1시간 미만 동안만 몸을 움직였다. 35.2%가 하루에 한 번도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고, 23.3%가 1시간 미만 동안만 친구들을 만났다. 이런 신체 활동과 사회생활 시간 감소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또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운동·산책 시간, 친구와 만나는 시간, 친한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 문화놀이공간 방문 시간 모두 전 학년층 가운데 ‘줄었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 39.1%는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한 번도 친구들과 만나지 못했다(1시간 미만 29.5%, 1~2시간 18%, 2~3시간 8.3%, 3~4시간 3%, 4시간 이상 2.1%). 하루 중 친한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도 아예 없거나(14.2%), 1시간 미만(52.1%)이 대부분이었다.

김선숙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정책평가센터장은 이 같은 감염병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관계 단절이 초등 저학년과 같은 유년기 아동들에게 특히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릴수록 사회관계라는 것은 양과 관련돼 있다. 성인기에는 한 명이라도 친한 사람이 있으면 되고 관계의 질이 중요하지만, 아동기는 충분한 양 속에서 경험하고 선택해가면서 관계의 질을 구축해나가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그나마 고학년 청소년은 나름대로 관계를 맺어온 경험들이 어느 정도는 축적돼 있지만 지금 초등 저학년은 양적으로 부대끼는 과정을 놓치는 바람에 관계 속에서 인지와 사회성 등 발달 과업을 이뤄낼 기회를 아예 빼앗겨버렸다.”

아이들 스스로도 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든 부분을 물었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은 1순위로 ‘친구 관계’를 꼽았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평가 및 과제하기’ ‘학교 일정 따라잡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그림 6〉 참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도 주요 고충으로 새로 등장했다. 중·고등학생들이 높게 꼽은 ‘평가 및 과제’나 ‘학교 일정 따라잡기’ 고충의 비율은 교육이 어떠한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있던 문제들은 사라지거나 약해지지 않고 새로운 문제만 추가됐다. 이정연 연구위원은 “코로나 전이든 후든, 온라인이든 대면이든 기존 교육이 갖고 있던 입시와 평가의 문제들이 깨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거기에 친구 관계라든지 방역의 문제들이 더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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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 격차를 보정해주던 학교의 기능이 사라졌다

‘재난은 약한 곳부터 부서트린다.’ 이 명제가 교육 부문에서도 증명됐다. 모두가 교육의 변화를 겪었지만 그것들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유증의 정도는 결코 동일하지 않았다. 취약계층 학생일수록 더 깊고 길게 겪었다. 집이 가난할수록 온라인 수업에 더 못 따라가고, 시간을 허비하고,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생활과 인식의 변화 응답을 가정형편 상·중·하 계층별로 나눠 교차 분석해보았을 때 확인되는 내용들이다.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며 우리 사회가 가장 걱정한 부분은 ‘디지털 기기 소유 여부’에 따른 격차였다.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이 있어야 수업 참여가 가능한데 기기가 없는 학생들은 학습권 자체가 가로막히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교육부가 급히 예산을 배정해 각 학교에 내려보내고 학교들은 수요 조사를 벌여 기기들을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그 덕분인지 전체 82%의 학생들이 ‘학교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정도면 충분할까? 이정연 연구위원은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18%도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금 온라인 수업을 위한 디지털 기기가 없다는 것은 교실에 나온 학생들에게 책상과 의자가 없다는 말과 같다. 82%가 언뜻 생각하면 높은 수치 같지만, 한 반 학생이 20명이라고 할 때 3~4명은 아예 수업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기기 소유 여부는 계층별 격차가 크지 않다. 가정형편 상층 81.6%, 하층 79.7%로 차이가 미미하다. 격차는 기기 소유 여부보다 수업 ‘환경’에서 더 벌어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집이 가난하든 부유하든 적어도 공교육 수업만은 같은 교실 안에서, 비교적 동일한 환경 속에서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각자의 ‘가정 배경’이 곧 ‘수업 환경’이 되었다. 가난한 집 학생일수록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학습하거나, 기기가 낡거나, 인터넷 속도가 느려 학습에 방해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는 비율이 높았다(〈그림 7·8〉 참조). 조용하고 쾌적한 개인 공부방을 가진 학생과, 에어컨 없는 좁은 집에서 형제자매와 부대끼며 교과서 진도를 나가야 하는 학생의 출발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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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고 불편하다’는 비율도 저소득층 학생이 높다(〈그림 9〉 참조). 하층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어렵거나 궁금한 점이 생겨도 선생님이나 보호자에게 도움을 받기보다 혼자 해결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그림 10〉 참조), 집에서 숙제·수행평가·지필평가 준비 등을 하는 시간은 중층·상층 학생에 비해 지나치게 많거나 적었다. 그만큼 학습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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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에는 학교 선생님이 매일 알림장 내용을 불러주고 준비물과 숙제를 까먹으면 잔소리도 해줬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가정 내 보호자 말고는 아무도 학생을 챙겨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보호자가 자녀의 학습과 과제에 신경 쓰고 말고의 차이(〈그림 11〉 참조)는 예전보다 훨씬 더 큰 교육격차를 만든다. ‘나의 보호자는 학교 일정과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챙겨준다’는 비율조차 계층 간 차이가 벌어진다.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형편이 어렵고 부모가 여유가 없는 가정의 경우 시시때때로 바뀌는 등교 일정을 숙지하지 못해 자녀를 미등교일에 등교시키거나, 등교일에 등교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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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여러 복지사업이 시행되곤 있지만 대면 기회가 줄어든 요즘 시기, 그런 혜택의 ‘공지’는 진짜 필요한 이들에게 좀처럼 잘 가닿지 않는다.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취약계층 학생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교육복지사)’로 일하는 한정희씨는 최근 교내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에게 1인당 3만원어치 방역물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꾸려 ‘e알리미(학교 알림장 앱)’를 통해 신청을 받았다. 대상 학생 학부모 다수가 공지를 확인하지 않아 “e알리미 공지를 확인해주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그마저 회신이 없는 가정에는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한씨는 “모바일 데이터가 들어 공지를 확인하지 않거나, 아예 앱 활용법 자체를 모르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교육복지사가 재직하는 소수의 학교는 이렇게라도 신경을 써주지만, 대다수는 ‘공지’ 이상을 해주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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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엉망으로 먹고 자고, 더 우울하고 더 외롭다

코로나19가 벌인 격차는 학습 외 부분에서도 확인된다. 학습뿐 아니라 수면, 식사, 사회관계, 정서적 측면 모두에서 학생들 사이 계층별 불평등이 심화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잠자는 시간의 변화’를 물었을 때 하층이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상중하 가운데 가장 적고, ‘줄었다’거나 ‘늘었다’는 비중은 가장 많았다(〈그림 14〉 참조). 더 많이 자거나 더 적게 자거나, 가난한 집 학생일수록 수면 습관의 변화를 더 많이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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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의 격차는 더 심각하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평일 점심을 먹는지를 물었을 때 ‘항상 먹는다’는 비율이 상층은 65.4%인 반면 하층은 41.1%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가정환경이 어떻든 학교에서 동일하게 급식을 먹었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던 격차다. ‘코로나19 이후 편의점 음식, 패스트푸드를 더 먹는다’는 비율도 하층 학생일수록 높았다. 반면 상층 학생은 코로나19 이후 편의점 음식, 패스트푸드 비중은 줄고 집밥(한식) 비중은 느는 경향을 보였다. 학습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격차도 보정해주던 학교의 기능이 사라진 탓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코로나19 이후 미디어 노출 시간이나 ‘아무 하는 일 없이 보내는 시간’도 늘어났다. 그 시간들이 하루 4시간 이상이라는 학생 비율도 계층별 차이가 뚜렷하다(〈그림 16·17〉 참조). 밖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산책을 하는 시간은 반대로 가난한 학생일수록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했다(〈그림 18〉 참조). 이렇게 코로나19는 학교 시간표에 맞춰 동일하게 흘러가던 학생들의 학기 중 평일 시간을 갑작스레 각자의 재량에 맡겼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는 역량은 계층별로 갈렸고, 시간 배분의 결과는 또 한번 계층의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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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시간을 보내는가’가 이 격차에 관여한다. 평일 등교수업이 없는 날 어디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지 물었을 때, 계층에 상관없이 85% 이상이 ‘집’이라고 답했다. 차이는 그 시간 ‘함께 있는 사람’에서 벌어진다. 상층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경우가 반 이상(52%)이고 혼자 있는 경우는 15%에 불과하지만, 하층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있는 비율(35%)이 상층에 비해 훨씬 적고 혼자 있는 비율(28.6%)이 훨씬 높다. 이 격차는 ‘정서의 격차’를 만든다. 최정원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정신과 과장은 최근 진료실에서 그 격차를 목격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부모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유지되는 가정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대화가 많아지면서 심리 상태가 오히려 호전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반면 생계 문제 때문에 긴급돌봄에 보내야 하거나 부모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적어지는 가정은 반대로 아이의 심리 상태가 더 불안해졌다.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실제 학생들에게 지난 7월 ‘요즘 행복하냐’고 물어봤을 때, 계층에 따라 응답이 크게 달랐다. 상층 학생은 72.5%가 행복하다고 했는데 하층 학생은 거의 반토막이다. 39%만 행복하다고 했다(〈그림 19〉 참조). 짜증이 나거나, 코로나19 이후 미래가 불안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부정적 감정도 하층 학생이 훨씬 강했다. 당연한 걸까? 김선숙 아동정책평가센터장은 이 같은 결과들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어느 정도 물질적 결핍만 없어도 행복하다고 답하는 경향이 있어서, 계층 간 행복도 차이의 변별력이 대개 이렇게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상층에 비해 하층 학생들의 부정적 정서가 2배 가까이 높이 나온 걸 보면, 놀 거리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대화 나눌 사람도 없이 미디어에만 계속 노출되는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동, 특히 취약계층 아동에게 심각하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깊이 인식하고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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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만석동에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를 운영하는 김중미 아동문학 작가는 학교든 지역아동센터든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는 요즘, 가장 걱정되는 것이 취약계층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아이들로부터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같은 말을 최근 자주 듣는다고 했다. 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을 전하자 공부방의 초등 저학년 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여기저기 다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어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서였다. “고립에 대한 불안, 충격이 아이들 사이 너무 커요. 이런 아이들의 심리 상태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라고 김 작가는 말했다.

■ 교육의 ‘뉴노멀’ 요구하는 코로나 세대

기존의 것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학생들은 절망의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낼 수 있는 희망의 싹도 틔우고 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교육의 ‘뉴노멀’을 정립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교사·학부모에 비해 훨씬 더 교육의 변화에 유연하고, 교육복지에 대한 요구가 강하며,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다.

먼저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유지될 것이다’에 응답한 비율을 보자(〈그림 23〉 참조). 이에 긍정한 학생 비율은 44.4%로 교사(31.9%)에 비해 훨씬 높다.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즉 대면 수업의 필수성에 동의하는 비율(74.7%)도 교사(96.5%)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그림 24〉 참조). 또 학생 86.8%는 말했다. “감염병에 대비해 학교와 교육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앞으로 교육의 모습이 코로나19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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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에 대한 요구도 기성세대에 비해 강하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대비해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는 등교와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마스크 무상제공, 식재료 제공 등 필수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기가 제공되어야 한다’ 등에 학생 80% 이상이 동의했다(〈그림 27~29〉 참조). 교사나 학부모보다 일관되게 높은 비율로 교육복지 강화 쪽에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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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은 어떨까? 7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진 시기에 벌인 설문조사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84%가 ‘다중이용시설 자제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지금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그림 26〉 참조). 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기후변화, 자연생태계, 병원 및 의료, 건강문제,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졌다(〈그림 25〉 참조). 학생 20.5%는 코로나19로 인해 진로나 장래희망 직업이 변했다고 답했다. 예전과 다른,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이른바 ‘코로나 세대’의 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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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한 새로운 세대의 생각과 요구를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응답해야 할까.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은 “학생들의 이런 유연한 교육에 대한 관념, 인식 체계를 제도가 끌어안음과 동시에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공적으로 해결할 건가에 어른들이 고민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수광 원장은 학생들의 높은 교육복지 감수성을 보며 ‘시민교육의 창이 열렸다’고 느낀다. “국가나 사회가 계약관계에 있는 시민을 위해 좀 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감각이 어른들보다 훨씬 높은 것 같다. 새로운 시민교육의 창이 활짝 열린 상황에서 정부·사회·학교가 어떻게 할 것인가 과제가 던져졌다.”

글 변진경 기자·그래픽 최예린 기자 alm242@sisain.co.kr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www.sisain.co.kr) – [ 시사IN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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