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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명수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다행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레이튼 오리엔트와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에서 부전승을 거두게 됐다.파워볼엔트리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카라바오컵 규칙에 따라 부전승을 거뒀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9월 29일, 첼시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당초 지난 22일, 레이튼 오리엔트를 상대로 2020-21 시즌 잉글리시 리그컵(카라바오컵)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이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경기를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전격 취소됐다.

토트넘의 부전승이 될지, 경기가 추후 편성될지 논의가 오갔고, 토트넘의 부전승이 결정됐다. 카라바오컵을 주관하는 EFL은 “레이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경기를 완료해야 한다는 의무를 이행할 수 없었고, 이사회는 카라바오컵 규칙 5.1에 의거 해 경기 자격을 박탈한다”고 알렸다.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토트넘 구단은 “토트넘의 모든 구성원은 레이튼 선수와 직원,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일정으로 인해 시즌 초반 빡빡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만약 레이튼전이 추후 편성됐다면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렀어야 했다.

부전승이 결정된 가운데 토트넘은 27일, 뉴캐슬을 상대로 안방에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29일, 첼시와 카라바오컵 4라운드 경기를 갖게 된다. 두 번 연속 홈경기를 치르게 되며 빡빡했던 토트넘의 일정에 약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대, 리퍼브가 뜬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일하고 매끼 챙겨 먹으며 운동도 하고 공연, 영화를 보는 게 일상이 되면서 매일 쓰는 가구와 가전 제품, 생활용품은 물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집콕 생활을 위한 넓은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 간편 조리를 위한 에어프라이어와 고화질 TV, 집안 분위기를 바꿔줄 조명까지 위시 리스트가 늘어간다.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필요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구매처를 찾아야 했다. 가격이 싸다고 성능과 디자인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리퍼브(Refurb)’ 매장이다.파워사다리

리퍼브는 ‘refurbished’의 준말. 우리말로 하면 손질한 상품 정도가 된다.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외관상 흠집이 있는 상품이나 구매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된 상품, 매장에 전시됐거나 재고로 쌓여 있던 상품 등을 새롭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새 제품이나 다름 없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성능 좋고 말끔한 제품을 싸게 ‘득템’할 수 있어 온라인에서도 인기다. 코로나 시대, 새 제품과 중고 제품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리퍼브의 세계.

◇흠집 나면 어때, 싸고 성능 좋으면 되지

단순 반품이나 전시 상품, 흠집이나 오염 있는 리퍼브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하는 이케아 광명점의 '알뜰코너'. 이케아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단순 반품이나 전시 상품, 흠집이나 오염 있는 리퍼브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하는 이케아 광명점의 ‘알뜰코너’. 이케아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셀프 인테리어 좀 해봤다는 사람들에게 이케아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가구부터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취향대로 골라 직접 조립해 집이나 공간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도 메리트다. 면적 5만9000㎡에 달하는 거대한 이케아 광명점에서 이케아 마니아들이 득템하는 곳은 따로 있다. 흠집이나 파손, 오염된 제품이나 매장 전시 제품, 포장이 훼손된 제품, 단종 제품 등을 판매하는 ‘알뜰코너’다. 제품 상태에 따라 정상가에서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소파와 침대, 수납장, 의자, 테이블, 조명, 쿠션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주부 박재영(45)씨는 “알뜰코너에서 구입한 가구로만 올여름 딸아이 방을 꾸몄는데 작은 흠집이나 찍힌 부분은 막상 잘 보이지도 않고 제품 디자인과 성능에 문제가 없어 선뜻 구매했다”고 했다.동행복권파워볼

이케아 광명점 '알뜰코너'에서 50% 할인 판매 중인 매트리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이케아 광명점 ‘알뜰코너’에서 50% 할인 판매 중인 매트리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알뜰코너 재고는 하루에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언제 어떤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운이 좋으면 매장에 전시 중인 제품을 리퍼브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김지훈 이케아 광명점 리커버리 팀리더는 “알뜰코너는 필요한 가구를 알뜰하게 구매해 활용하는 단골 고객들이 자주 찾았는데, 코로나 이후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알뜰코너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알뜰코너’는 이케아 광명점을 비롯해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에서 운영 중이다.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올랜드' 매장. 가전과 가구, 생활 소품, 유아용품, 식품 등 리퍼브 상품을 한자리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올랜드’ 매장. 가전과 가구, 생활 소품, 유아용품, 식품 등 리퍼브 상품을 한자리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가구와 가전 등으로 대표되던 리퍼브 시장은 이제 다양한 품목과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 리퍼브 전문 매장 ‘올랜드’가 문을 열면서 아웃렛 쇼핑을 하며 리퍼브 제품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올랜드 이천점은 면적 1160㎡ 규모로 유명 가전과 가구, 생활용품, 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정상가에서 3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침대나 소파부터 냉장고와 TV, 청소기, 커피머신, 핸드블랜더, 전자레인지 등 매장에 진열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상태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흠집 난 제품도 있지만 아예 뜯지 않은 새 제품도 많다. 과자와 음료수, 라면 등 식품도 저렴하게 판매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주부 한송이(29)씨는 “아울렛에 왔다가 우연히 매장에 들어왔는데 상태도 좋은 데 가격이 저렴해 리퍼브를 다시 보게 됐다”며 “다음에 필요한 가구나 가전이 생기면 매장에 와서 살펴볼 생각이다”고 했다.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올랜드' 매장에 할인 판매 중인 리퍼브 상품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올랜드’ 매장에 할인 판매 중인 리퍼브 상품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롯데아울렛 광명점에 ‘리씽크’와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프라이스홀릭’에 이어 지난 4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 ‘프라이스홀릭’ 등 리퍼브 전문 매장을 입점시켰다. 코로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에도 리퍼브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올랜드 2억원, 리씽크 1억1000만원에 이른다.

◇리퍼브 쇼핑도 이젠 온라인으로

경기도 일산 '리씽크'의 재고 창고.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리퍼브 상품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경기도 일산 ‘리씽크’의 재고 창고.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리퍼브 상품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리퍼브 쇼핑도 이제 언택트가 대세다. 온라인 쇼핑으로 간단하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한다. 재고 전문 온라인 쇼핑몰 ‘리씽크’는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새 상품부터 사용감이 있는 상품을 재단장한 리퍼브, 품질에는 이상 없으나 다양한 이유로 반품된 반품 재고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지난 18일 찾은 330㎡ 규모의 리씽크 고양 일산 재고센터에는 온라인 주문으로 판매될 리퍼브 제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리씽크몰은 홈쇼핑과 백화점 등 기업에서 나온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손질해서 상품으로 내놓는다. 기업에선 악성 재고를 처리하고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퀄리티 높은 제품을 얻을 수 있다.

리씽크는 홈쇼핑과 백화점 등 기업에서 나온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손질해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발송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물류 창고의 모습.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리씽크는 홈쇼핑과 백화점 등 기업에서 나온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손질해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발송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물류 창고의 모습.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리씽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기기.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8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노트북 매출은 직전 2주보다 2배로 늘었다. IT 기기를 비롯해 리씽크의 전체 매출도 코로나 발생 전(지난해 11월~올해 1월)과 발생 후(올해 2~4월) 매출과 거래 건수가 각각 2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이지만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데 일산 재고센터에선 노트북과 TV, 가구 등을 당일 재고에 따라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리퍼브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 행사도 열린다. CJ몰은 매월 마지막 주 ‘스크래치 위크’ 행사를 연다. 미개봉 반품, 제조 과정 중 흠집이 발생한 제품 등을 3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티몬은 매월 24일을 ‘리퍼데이’로 정하고 기획 상품전을 열고 상시로 리퍼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리퍼창고’를 운영한다.

리퍼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위메프의 올해 4~5월 리퍼브 상품 거래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배 증가했다. 리퍼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취급 상품 수도 14배 늘어 현재 판매 중인 리퍼 상품은 약 1만개에 달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가전 제품의 프리미엄화로 신제품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리퍼 상품을 찾는 고객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먹거리도 알뜰하게

11번가는 대놓고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어글리러블리'를 론칭했다. 상품의 질에는 문제 없지만 외관상 못생겼단 이유로 폐기되는 제철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진은 어글리러블리 고구마. /11번가
11번가는 대놓고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어글리러블리’를 론칭했다. 상품의 질에는 문제 없지만 외관상 못생겼단 이유로 폐기되는 제철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진은 어글리러블리 고구마. /11번가

리퍼브에 대한 관심은 먹거리로도 확장했다. 품질은 좋은데 못생기거나 흠집이 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푸드리퍼브’다. 못난이 감자, 못난이 사과 등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이 이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됐다.

못생긴 B급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엔 한 예능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12월 SBS ‘맛남의 광장’을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강원도 못난이 감자 판매를 부탁하면서 이마트에서 30톤을 판매한 일이다. 못난이 감자는 이틀 만에 완판됐다. 못난이 감자의 완판 행진 이후 이마트는 못난이 왕고구마, 못난이 왕양파, 못난이 홍로 사과 등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 중이다.

11번가는 대놓고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올해 4월 론칭한 ‘어글리 러블리’다. 맛은 우수하지만 외관상의 이유로 출하되지 못한 지역 농협과 농업회사 법인들의 제철 농산물을 어글리 러블리 브랜드로 판매한다. 4월 론칭 이후 9억2000만원 이상의 판매액을 올렸다. 현재 고구마와 천혜향을 판매하고 있으며 추석 선물세트로 선별된 물량 외 모양은 예쁘지 않아도 맛은 동일한 강원도 고랭지사과, 익산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달부턴 비늘이 벗겨졌지만 크기가 큰 삼치와 우럭 등 수산물도 판매한다.

'라스트오더'는 가까운 음식점,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 기한 임박 상품과 마감 세일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이다. 매장에선 재고나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 라스트 오더
‘라스트오더’는 가까운 음식점,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 기한 임박 상품과 마감 세일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이다. 매장에선 재고나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 라스트 오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보던 마감 세일도 푸드 리퍼브의 일종. ‘라스트오더’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마감 세일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이다. 마감 세일로 당일 만들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저렴하게 판매, 소진해 버려지는 재고와 음식 쓰레기를 줄인다. 이용자 입장에선 저렴하게 가까운 동네 식당이나 카페,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의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라스트오더 이용자 수는 2.5배, 판매량은 6배, 다운로드 건수는 4배로 늘었다. 문치웅 사업운영총괄은 “마감 세일로 구매하는 음식이 정가 상품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실제 구매해 보니 맛과 질의 차이가 없어서 재구매로 이어지고 마감 세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했다.

☞리퍼브(Refurb)란?

‘Refurbished’의 준말로 우리말로 하면 손질한 상품 정도가 된다. 성능에는 문제 없지만 외관상 흠집 있는 상품이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 전시 상품이나 재고 등을 새롭게 손질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서울에서만 상가 2만여 개가 문을 닫은 걸로 집계됐는데요.

먼저 김혜민 기자가 폐업이 잇따르는 자영업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럭에 쌓여 있는 중고 컴퓨터들을 직원들이 전자상가 안으로 나릅니다.

며칠 전 폐업한 한 PC방에서 나온 물건들입니다.

[김기춘/중고제품 운송업체 직원 : (PC방 업주들은) 죽을 맛이지 뭐라 그래요. 진짜 죽을 맛… 뜯어도 잘 판매가 되지도 않아요. 워낙 많이 들어오고, PC방이 다시 개업을 해야 하는데 안 하잖아요.]

[안광일/중고 컴퓨터 매입업체 직원 : 다른 때보다는 (중고 컴퓨터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시기가 시기인 만큼…나가는 건 또 PC방으로 안 나가는 편이라….]

중고 노래방 기기를 사고파는 종로 세운상가 상황도 비슷합니다.

중고 노래방 기기가 가게 안도 모자라 가게 밖까지 쌓여있습니다.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성희/중고 노래방 기기 매입업체 직원 : 30만 원, 35만 원에 팔던 건데 지금은 25~28만 원 해도 안 나가요.]

코로나로 인한 내수 침체로 자영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특히 영업 자체가 제한된 노래방, PC방, 실내 체육시설 등에서 폐업이 급증했습니다.

[요가 매장 폐업 업주 : 2주 동안 저희는 운영을 아예 금지당했어요. 그동안 저는 일용직 뛰었습니다. 월세 줘야 하지…건물주는 임대료도 깎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폐업 행렬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분석입니다.

최근 3천400여 명 소상공인을 조사한 결과 22%가 이미 폐업을 했고, 절반 이상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식당 폐업 업주 : 아무리 IMF, 메르스, 금융위기를 다 겪어봤지만 이 코로나는 절대 못 이긴다고 할 정도로 다 손을 놔야겠다고…. 저희 층에 상가 굉장히 많이 빠졌거든요.]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년 새 18만 명 줄었는데, 직원을 내보내고 가까스로 버티는 경우라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정민구) 

김혜민 기자khm@sbs.co.kr

B급 홍보의 달인이 된 충주

같은 옷을 입은 남자 네 명를 세워놓고 교관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물었다.

“자 이제 눈치 게임 시작하겠다. 충주야, 청주야?”

네 사람 입에서 충주와 청주가 뒤섞여 “췅주”라는 대답이 나오자 교관은 “청주라고 한 XX 누구야. 당장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 ‘가짜 사나이’를 패러디한 ‘가짜, 가짜 사나이’의 한 장면. 교관은 ‘충주시 홍보맨’으로 알려진 시청 공무원 김선태 주무관, 훈련생으로 등장한 사람은 모두 유튜브를 통해 모집한 일반인이다. 김 주무관이 ‘가짜 사나이’의 유행어 “너 인성에 문제 있어”와 “4번은 이기주의야”를 써가며 일반인에게 기합을 주는 이 영상은 유튜브의 충주시 공식 채널 ‘충TV’에 올라왔다. 대체 이 영상과 충주시 홍보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조회 수 46만이 넘는 이 영상에서 훈련생은 충주시 특산물인 산척 고구마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충주시가 고구마 축제 홍보를 위해 만든 포스터./충주시 제공
충주시가 고구마 축제 홍보를 위해 만든 포스터./충주시 제공

충주시를 홍보하는 소셜 미디어에는 관공서에서 내놨다기엔 너무 재기가 넘치고, 공무원이 만들었다기엔 꽤나 발랄한 콘텐츠들이 있다. ‘양반의 도시’로 잘 알려진 충주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충TV가 있기 전에 충주시 페이스북이 있었다. “충성할 때 충! 충주시청” “믿음, 소망, 사과. 사과는 충주 사과” 등 말장난 같은 홍보 문구와 대충 그린 듯한 그림이 합쳐진 홍보 포스터가 페이스북의 충주시청 페이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다음에 나온 게 시청 홍보팀 김선태 주무관이 운영하는 충TV와 농정과 유통팀이 만든 ‘충주씨’ 유튜브 채널이다. 충주씨는 충주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수달의 이름으로 사과, 고구마, 밤 등 특산품 홍보에 특화가 됐다.

충주시 유튜브에는 주로 B급 패러디 영상과 공무원 인터뷰, 먹방 콘텐츠가 올라오고, 김선태 주무관의 브이로그(개인의 일상을 담은 셀프 카메라)와 상황극도 있다. 여느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과 다를 게 없지만 충주시 홍보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김 주무관이 충주시 하수처리장에서 밥을 먹는 먹방을 선보이면서 하수처리장 공무원이 하는 일을 보여주고, ‘가짜 사나이2’ 지원 영상을 찍으면서 체력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선 보건소 홍보를 함께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영상은 관짝 소년단 밈(가나에서 관을 든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영상을 패러디한 것)을 만들어서 코로나 예방법을 홍보한 것으로 조회 수 400만이 넘었다. 충주시 채널의 구독자는 12만6000명. 13만7000 구독자를 보유한 서울시 채널에 이어 지자체 유튜브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서울시 채널의 유튜브 1년 예산이 6억원인데, 충TV는 60만원에 불과하다.

충주씨도 B급과 병맛(맥락 없고 어이없음)으론 만만치 않다. 충주씨는 주로 노래를 통해서 홍보를 많이 하는데, 대표곡 ‘사과하십쇼’는 오규석 부산 기장 군수가 군정 질의 도중에 “사과하십쇼”를 400번 이상 외친 것을 패러디한 것. 나이트클럽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박자와 선율로 이뤄졌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곡으로 ‘사과’의 중의적인 의미를 살렸다. ‘사과하십쇼’를 반복하다가 어물쩍 ‘사과 사십쇼’로 넘어가는 게 포인트. 조회 수가 50만 가까이 됐고, “일하면서 듣고 싶다”는 청원이 이어지자 9시간 동안 이 노래를 무한 반복하는 음원도 만들었다. 이 외에도 가수 배기성과 함께 부른 트로트 ‘비겁하다 옥수수다’, 래퍼 지코의 ‘아무 노래’를 패러디한 힙합 ‘아무 고구마’ 등이 있다.

충주는 재미나 유흥 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B급·병맛 홍보물이 가져오는 충격과 반전 효과가 더 크다. 교육방송이 ‘펭수’ 같은 캐릭터를 만든 게 흥미를 끄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충주씨를 만든 공무원 중 한 명인 이래관 주무관은 차분하고 담담한 말투로 “충주는 양반의 도시이고, 충주인들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편견이다”라고 했다. 그와 동료들은 지자체에서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문구가 하나같이 ‘푸른 물, 맑은 공기’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 이 주무관은 “사과와 관련된 단어를 찾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사과, 사과’를 되뇌다가 ‘사과하십쇼’가 떠올랐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충TV가 ‘개인 유튜브처럼 재미만 강조한다’ ‘시정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비판도 있지만, 일단 충주시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주는 존재감이 크지 않고, 재미 없단 인상을 주는 도시이기 때문에 눈길부터 끌어야 했다”고 했다. “결재를 받고 올리는 게 맞냐”는 댓글 반응에 대해선 “결재 과정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홍보물의 글씨 크기 갖고 누군가는 크다고, 누군가는 작다고 지적한다. 그들의 취향을 다 맞추려면 너무 무난하고 지루한 결과물이 나온다”고 했다. 충TV와 충주씨는 충주를 ‘노잼’(재미 없음) 도시에서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 독특한 도시로 만들었다. ‘사과하십쇼’ 영상에는 이런 댓글이 있다. “진짜 코로나 끝나면 충주 여행 간다. 그곳은 어떤 곳일까.”

[경향신문]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의 사격으로 사망한 남측 공무원 A씨(47)의 행보에 대해 국방부는 자진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수천만원의 부채가 있다는 것 외엔 특별한 동기를 찾을 수 없고 이동 방법 등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25일 북한이 내놓은 설명에서도 월북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군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근거로 크게 네 가지를 들었다. 신고 있던 신발(슬리퍼)을 선박에 가지런히 남겨뒀고, 평소 배 위에서 착용하지 않는 구명조끼를 입었으며, 소형 부유물에 의지해 북측으로 접근했다는 점 등이다. 북한군과 최초 접촉했을 때 A씨가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국방부의 첩보도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항해사여서 인근 해역의 조류를 잘 알고 평소 채무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 것도 정황 증거로 제시됐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북한군에게 발견돼 사망할 때까지 일어난 일을 종합한 결과 군당국은 자진 월북으로 판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월북 의사를 기획된 월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치밀하게 기획된 월북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국방부의 주장은 과도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조류를 잘 아는 A씨가 최단경로를 벗어나 이동한 것이나 부유물에만 의지해 바다를 건너려 한 것 등 의문이 많다는 것이다. A씨가 가족 등에게 남긴 편지 등이 없는 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반면 A씨의 의지에 따라 월북은 가능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A씨의 마지막 동선이 확인된 시점은 21일 오전 1시46분이다. 이날 오전 1시39분부터 오전 7시36분까지 조류가 북한 등 육지로 흐르는 만조가 이어졌다. 부유물에 탄 채 뒤에서 밀어주는 파도의 힘을 이용하면, 조류를 잘 아는 A씨가 38㎞를 이동하는 건 가능하다.

북한은 이날 보낸 통지문에서 “강령반도 앞 연안에 침입한 A씨에게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우리 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했다”고 밝혔다. 통지문만 보면 A씨가 월북 의사를 표시한 내용은 없다. 다만 오랜 시간 바다 위에서 표류한 A씨가 탈진해 북한군과 정상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나 북한이 주장한 조사 결과 자체가 거짓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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