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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 15.1%로 3위
시사토크 알고리줌(ZOOM), 오늘 밤 11시 방송

[앵커]

국정감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놓고 여야의 설전이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동행복권파워볼

YTN 시사토크 알고리줌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 힘엔 재앙이 될 거라고 전망했지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범야권의 유력 주자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정치 참여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렇다고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도 않았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22일 국정감사) :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정치권은 뜨겁게 반응했고,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15.1%로 여권의 이재명 지사, 이낙연 대표와 함께 ‘빅3’를 형성했습니다.

YTN 시사토크 알고리줌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런 현상이 국민의힘에 오히려 독이 될 거라 전망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총장이 본인의 정치 여부와 관계없이 야권 대선주자 1위이지 않습니까? 국민의힘한테는 재앙이죠. 다른 잠룡들이 클 수 있는 것을 다 솥뚜껑으로 누르고 있어요.]

윤 총장 본인도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길을 택할 거라고 정 의원은 내다봤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순간 지금까지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조국을 괴롭혔거나 이런 모든 것들이 ‘국민의 힘가려고 했구나’ 수모를 못 견디는 사람이에요. 안 갑니다. 만약에 정치를 할 거면 국민의힘과 경쟁하는 또 다른 야당에서 정치를 할 거예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당내에 뚜렷한 대권 후보가 없는 현실에서 야권 선두 주자로서의 윤 총장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대선을 끌고 갈 수 있는 후보가 있어야 돼요. 그 후보가 없으면 계속 이 당은 후보가 없는 사람이 없는 정당이 되어버리거든요. 이렇게 이끌어나가게 되면 기존의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어요.]

정권 교체를 위해선 대선 전에 야권의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고, 범야권의 단일 후보로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윤 총장을 추켜 세웠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범야권이 모두 결집해서 한 명의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을 하지 못하면 필패합니다. 위기 속에서는 그런 결단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이분이 여왕벌로서 할 수 있다.]

윤 총장 대망론에 대한 두 의원의 토론과 함께 이번 21대 첫 국정감사를 되짚고 진단해본 시사토크 알고리줌은 오늘 밤 11시에 방송됩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섣불리 봉쇄 풀었다 코로나 재확산
한달간 佛 이동제한, 獨 시설 폐쇄
美도 식당 등 실내 영업장 문 닫아
美-유럽 주가지수 3% 이상 급락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홀짝게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만441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7106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10개월 만에 일일 50만 명 확진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일제히 1개월 봉쇄령을 실시하기로 28일(현지 시간) 결정했다. 프랑스는 도시 간 이동이 제한된다. 독일 역시 1개월간 요식·숙박업과 여가시설이 문을 닫는다. 미국 역시 텍사스주, 위스콘신주 등은 제한적으로 문을 열던 식당과 미용실 등 실내 영업장을 폐쇄하고 다시 강한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첫 보고 후 94일 만인 4월 3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각국의 강력한 봉쇄와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했으나 여름 휴가철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9월 4일엔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겼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2차 확산이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이 20만 명 늘어 5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2차 확산세를 겪고 있다. 이들 나라는 6, 7월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이동 제한, 상점 폐쇄, 초중고교 방학 등 제한 조치를 속속 해제했다가 다시 봉쇄 조치 강화로 돌아서고 있다. AFP통신 등은 섣부른 봉쇄 해제 조치로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의 대표적 주가지수들은 일제히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해 6월 11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애니멀피플]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2020’ 수상작들

© Mark Fitzpatrick/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Mark Fitzpatrick/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사진작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2018년 3월 호주 퀸즐랜드의 레이디 엘리엇 섬 근처 물속에서 거대한 바다거북을 만났다. 카메라 렌즈를 거북에게 돌리는 순간 거북은 뒷걸음질을 쳤다. 마치 자신을 귀찮게 하는 인간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크는 이 거북에게 테리(Terry)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사진에 ‘손가락 욕을 하는 테리 터틀’이란 제목을 붙여 ‘2020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에 출품했다.파워사다리

대회 주최 쪽은 28일 마크의 사진이 7000여 출품작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각 부분 수상작들도 함께 발표됐다.

© Charlie Davidso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Charlie Davidso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육지 부분 1위는 미국의 찰리 데이비슨이 찍은 ‘일어날 시간’이 차지했다. 나무 둥지 입구에 몸이 낀 미국너구리의 순간을 포착했다. 하늘 부분 1위는 영국의 팀 히어른이 촬영한 ‘숨바꼭질’로, 나뭇가지 뒤에 숨은 듯한 실잠자리의 신비한 순간을 담았다.

© Tim Hear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Tim Hear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일반인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상은 헝가리 작가 크라니츠 롤란드가 찍은 ‘오 솔레 미오’가 차지했다. 두 발로 선 들다람쥐가 마치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듯하다.

© Kranitz Roland/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ranitz Roland/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영국 야생동물 사진작가 폴 존스 힉스와 톰 슬랍이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본프리재단과 함께 여는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는 2015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동물 사진을 보면서 아름다운 야생 보전의 중요성을 깨닫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리 터틀’로 1위를 차지한 마크 피츠패트릭은 “우리 곁에 사는 야생동물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서로 돕고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사진 재판매 금지)

© Arthur Telle Thiemen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Arthur Telle Thiemen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risztina Scheeff/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risztina Scheeff/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Sally Lloyd-Jones/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Sally Lloyd-Jones/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Ayala Fishaimer/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Ayala Fishaimer/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Brigitte Alcalay-Marco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Brigitte Alcalay-Marco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Christina Holfelder/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Christina Holfelder/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Jagdeep Rajput/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Jagdeep Rajput/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Jagdeep Rajput/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Jagdeep Rajput/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en Crossa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en Crossa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unal Gupta/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Kunal Gupta/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Luis Martí Cancú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Luis Martí Cancún/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Martin Grace/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 Martin Grace/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나이지리아 후보 자질 문제삼았지만
中 견제·자유무역 근간 흔들기가 본심
진퇴양난 한국.. 사퇴도 버티기도 난망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을 떠나 지지 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관례와 다자주의 협의 원칙을 깨고 다수 회원국들의 후보 추대에 반기를 든 것이다. 표면적으론 나이지리아 후보의 자질 부족을 반대 사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투영된 일방주의로 받아들여지면서 대내외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WTO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USTR은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며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은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이날 열린 WTO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 중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통상분야 경험이 부족해 총장직에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고해(Confession)’로 불릴 만큼 비밀주의가 특성인 WTO 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토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호도 조사에서 패한 후보는 자진 사퇴하고, 회원국간 협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총장을 세우는 게 WTO의 관례였다. 그러나 미국의 돌발 행동으로 차기 사무총장 선임은 내달 9일 회의까지 다시 안갯속 형국으로 빠져들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회원국 대사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투표로 가면 나이지리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99%”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희 구하기’ 배경에는 중국 견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이 지지하는 후보에 타격을 주고, 향후 중국 인사의 WTO 고위직 입성을 막으려 같은 동아시아권인 한국 후보를 미는 것이란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편향적인 WTO가 경제대국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해 각종 특혜를 준다”는 주장을 펴왔다. 미국의 노골적인 개혁 요구와 탈퇴 압박은 전임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이 조기 사임한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유럽에선 미국이 또다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기구와 자유무역 질서를 흔들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중국은 물론 동맹국에까지 관세 폭탄을 일삼아온 트럼프 행정부는 상소기구 위원 선임을 막는 방식으로 이미 WTO 분쟁 해결 기능도 마비시켰다. 이번 사태는 WTO 수장 공백사태를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 연장시킬 전망이다. 결국 투표로 차기 총장이 선임되더라도 모든 회원국 지지를 얻지 못한 수장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미 상무부 고위직 출신인 윌리엄 라인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국의 반대가 “매우 트럼프적(Very Trumpian)”이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고춧가루를 뿌리겠다는 태도라 WTO 내부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지원으로 유 본부장은 다시 한 번 역전극을 꿈 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대다수 회원국이 한국을 지지하지 않고 있어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전체 164개 회원국 가운데 과반이 넘는 104개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했고 유 본부장 지지는 60표에 그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입장에선 미 행정부가 공개ㆍ공식적인 방법으로 힘을 실어준 상황에서 사퇴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국제사회의 눈총을 견디며 버티기도 만만치 않은,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2017년 추경 시정연설부터 시작해 매해 예산안 시정연설, 지난 7월 국회 개원 연설 등 총 6회 국회 연설을 한 문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본회의장 입장할때나 연설이 끝난 후에만 기립박수가 나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2017년 추경 시정연설부터 시작해 매해 예산안 시정연설, 지난 7월 국회 개원 연설 등 총 6회 국회 연설을 한 문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본회의장 입장할때나 연설이 끝난 후에만 기립박수가 나왔다. 연합뉴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하자 80여명 의원이 기립박수를 쳤다. 10여초간 이어진 박수는 문 대통령이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며 끝났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총 6차례 국회 연설을 했는데, 연설 도중 특정 대목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건 처음이다.


이례적인 시정연설 중 기립박수

기립박수를 친 의원들은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설에 워딩 하나 넣기에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탄소중립 선언이 들어갔다는 게 감동적이었다. 열렬히 손뼉을 치려고 했는데 많은 이들이 일어나 경의를 표하길래 ‘나도 일어나도 되겠다’ 싶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


청와대는 미리 의원들에게 연설문을 공개했는데, 연설 시작 전부터 민주당 의원 단체채팅방에선 탄소중립 선언이 화제였다. 몇몇 의원은 채팅방에서 기립박수를 예고했다. 민주당 K-뉴딜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그린뉴딜 분과 채팅방과 당 전체 방에서 기립박수로 화답하자는 말이 돌았다”며 “당 전체가 움직인 건 아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일어난 건 환경전문변호사 출신인 이소영 의원이었다. 이어 고민정·이규민 등 산자위 소속 의원이 일어났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양정숙 무소속 의원도 기립했다. 이소영 의원은 본회의가 끝나고 나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연설이 끝나자 당에서도 즉각 반응했다. “피할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한다.”(이낙연 대표), “나라의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보인다.”(박광온 최고위원)


2050년 탄소 중립 위한 과제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탄소중립 정책은 최근 국제사회 주된 기류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일본은 지난 26일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친환경-탈석탄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한을 정한 탄소중립을 선언한 적이 없었다.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환경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과 엇박자를 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소영·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5일 정부가 베트남 석탄발전 사업을 결정하자 “스스로 기후악당임을 증명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와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지난 2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와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하지만 국정감사를 거치며 당·정·청 간 비공식적 대화가 오가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지도부가 강하게 요구했고, 대통령께서 종합해 결단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관련 법안 발의 등 후속 준비에 나선다. 우선 그린뉴딜 분과에서 준비 중인 그린뉴딜기본법이 발의될 예정이다.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문구를 명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외석탄투자 금지 4법, 에너지지원전환법 등은 이미 발의됐다. 그린뉴딜분과위원장 김성환 의원은 “기본법은 11월 초중순에 발의 예정이며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내 혹은 내년 1~2월 사이 통과하는 목표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전체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일이지만 구체적 방안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많은 예산과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는 일인데 구체적 계획이 없다”며 “무슨 수로 탄소중립이 가능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국내 기업 119개 대상으로 한 조사(28일 발표)에 따르면 응답 기업 72.9%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에 대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기업부담 증가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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