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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친구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과는 돈거래나 동업 등은 꽤 위험한 행동으로 여겨져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자칫하면 돈도 잃고 친한 사람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파워볼게임

이번에 소개할 사건도 결국 ‘돈’ 때문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으로 잔인한 범행 수법에 많은 사람이 혀를 찼다.

A(62·여)씨는 지인 B(64)씨와 브로콜리 재배 사업을 함께하기로 하고 3억 원가량을 투자했고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B 씨와의 동업은 A 씨 희망과는 달리 잘되지 않았고 그녀는 이익금은커녕 투자금도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A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이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 역시 악화되었다.

하루하루 쌓이는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던 A 씨는 B 씨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커졌고 결국 그녀는 B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지난해 11월 1일 오전 2시 48분쯤 A 씨는 자신의 승합차에 휘발유가 담긴 생수통 4병(1.5리터3병, 0.5리터 1병)을 가지고 강원도 횡성군의 B 씨 집에 도착했다. A 씨는 생수통에 담아 둔 휘발유와 휴대용 라이터를 꺼내 손에 들고 B 씨의 집 안으로 들어가 “죽어, 죽어”라고 소리치면서 잠자고 있던 B 씨와 그의 배우자 C(61)씨의 신체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A 씨는 이어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집 마당으로 나와 쓰러져 있던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다시 휘발유를 끼얹어 전신이 화염에 휩싸이게 했다. A 씨는 이 같은 행위를 두 번 더 했고 결국 C 씨는 사건 발생 5일만인 지난해 11월 6일, 동업자 B 씨는 지난해 11월 18일 화염 화상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A 씨의 ‘잔인한 범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A 씨는 집 마당에서 B 씨의 딸인 D(44)씨가 부모 몸에 물을 끼얹으며 불을 끄는 모습을 보고 D 씨도 살해할 목적으로 D 씨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휴대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다행히 D 씨는 집 안으로 도망가 불을 끄는 바람에 생명을 구했다.

A 씨는 살인, 살인미수,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A 씨 측과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와의 동업 문제로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사건 전날 저녁부터 많은 술을 마시고 심신 미약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 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 주변 진술을 들어보면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 무렵 자주 술을 마셨고 평소 주량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사건 당일 술을 마신 건 맞지만, 범행 후 2시간이 지나 채취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5%로 이는 만취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마셨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사건 당일 약 14분 동안 4.4km 거리를 운전해 피해자의 집으로 갔는데, 당시 피고인은 어두운 밤에 가로등이 별로 없는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에서도 수월하게 승합차를 운전했다”며 “또 피해자 집에 도착해 바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등 비틀거리는 모습 없이 비교적 민첩하게 움직이며 계획한 범행을 이행, 피고인이 주장하는 만취 상태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강박 및 분노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춘천지법 원주지원 제1 형사부(재판장 조영기)는 A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은 피고인의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범행으로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참기 어려운 고통 속에 숨을 거두었고 피해자 딸도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화상 후유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황망하게 가족을 잃게 된 유족들 또한 큰 절망과 슬픔 속에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으로 가슴에 한을 품은 채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수사기관 및 이 법정에서 피해자들의 잘못이 이 사건 범행의 원인이 되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피해자들을 오히려 원망하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인지 재판부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한다”며 “피고인에 대해 영구히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진심으로 참회하고 피해자와 그 유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원심 형(무기징역)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춘천 제1 형사부(재판장 박재우 부장판사)는 A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간의 생명은 법이 수호하는 최고의 법익이자 가장 존엄한 가치라며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용서할 수 없다”며 “또한 피고인은 범행을 제대로 뉘우치고 있지도 않고 피해자와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형을 달리할 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사정원 기자 (jwsa@kbs.co.kr)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작년 청문회 앞두고 논란되자 공익단체 기부 약속했던 그 펀드

작년 8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4억원이 들어간 가족 펀드가 논란이 되자 “펀드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기부하겠다”고 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이 20일 “펀드에 들어간 돈 모두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기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투자한 펀드는 지난 7월 해산할 당시 금융 당국에 약 13억원의 가치로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 입시 및 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0일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자녀 입시 및 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0일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올 7월 해산 땐 “펀드 가치 13억원” 신고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기자들이 문자를 보내 작년 일을 다시 질문하며 (펀드) 수익이 얼마나 났느냐를 묻기에 간략히 밝힌다”며 “(아내) 정경심 교수는 자녀에게 각각 5000만원을 증여했고 이 돈을 5촌 시조카 권유에 따라 사모펀드에 넣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나 작년 사태 이후 문제의 사모펀드 가치가 사실상 0이 돼 펀드에 들어간 돈 모두가 사라졌다”며 “큰돈을 벌기는커녕 큰 손해를 보았다”고 했다.하나파워볼

그러나 국회 윤창현(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펀드 현황이 조 전 장관 주장과 다르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7월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를 해산하면서 순자산(자본 총계)을 약 13억원이라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지분증권(주식) 4억8000만원, 채무증권(빌려준 돈) 9억원에 각종 부채 7860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비리,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지시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비리,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지시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펀드 해산은 ‘투자를 끝내고 펀드에 남아 있는 자산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며, 해산 시 자산이 13억원이라면 그만큼의 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해산 신고 금액대로라면 조 전 장관 가족이 받아갈 돈은 약 10억원이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은 펀드 자산이 금융 당국에 신고된 13억원이 아니라 ‘0′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펀드 투자자는 모두 6명인데, 조 전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와 딸·아들(10억5000만원), 조 전 장관의 처남과 그의 장·차남(3억5000만원)이다. 투자자 전원이 조 전 장관 가족 및 친척이라 ‘조국 일가 펀드’로 불렸다. 이 펀드를 굴린 회사 코링크PE 실소유주도 조 전 장관의 조카인 조범동씨로 알려졌다.파워볼사이트

◇돌연 “펀드 남은 돈 0원” 주장

물론 펀드가 해산 당시 스스로 평가한 자산 가치만큼의 현금이 그대로 펀드 투자자 통장에 꽂히는 건 아니다. 현금을 확보하려면 펀드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사는 펀드에 든 자산의 가치를 13억원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투자자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조국 일가 펀드’는 주로 비상장사에 투자했기 때문에, 장부에 찍힌 가격과 실제 시장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조국 일가 펀드' 가치가 0원?
‘조국 일가 펀드’ 가치가 0원?

하지만 금융권에선 “장부가 13억원의 펀드 가치가 갑자기 0원이 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가 주식을 들고 있는 회사가 죄다 문 닫고, 펀드가 돈을 꿔준 채무자가 단 한 푼도 안 갚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펀드조차도 부실 자산을 팔아 투자금 10%는 건질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공익 기부” 약속 부도?

조 전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족 펀드’ 투자가 논란이 되자 작년 8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된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며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여주기식 쇼’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조 전 장관은 당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다.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펀드 가치를 ‘0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익법인 기부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웅동학원도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도 지금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장부가 13억원의 펀드 가치가 순식간에 0원이 됐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펀드 기부 약속’을 믿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소상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13억원은) 해산 시 액면가 신고액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발비 8조6000억, 최대 무기사업
150개 기관 참여, 20여 만 개 부품
속도 마하 1.81, 항속거리 2900km
이스라엘 업체, 레이더 성능에 놀라
수출 활로, 가격 경쟁력에 달려


나래 펴는 KFX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 사업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공식화한 지 20여 년 만에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창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 사업으로 불린다. 개발 비용만 8조6000억원에 이른다. 향후 9조6000억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해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개발비의 20%를 분담하며 함께 사업에 참여 중인 인도네시아는 50대를 자국에서 조립 생산하게 된다. 최근 경제난 등을 이유로 분담금을 제때 주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측의 행보는 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부속기사 참조〉

KFX는 2016년 1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기본설계 검토, 상세설계 검토를 거쳐 제작, 조립단계로 넘어갔다. 최종 조립은 별도로 제작된 전방, 중앙, 주날개, 후방동체 등을 모두 모아 결합하는 단계다. 시제기 1호는 2021년 4~5월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는 2000여 차례의 비행 시험, 각종 평가 등을 거쳐 이후 순차적으로 120대를 생산해 공군에 납품하게 된다.

# 현재 목표로 하는 KF-X의 성능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최대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그래픽 참조) 현재 한국 공군의 주력기인 KF-16보다 약간 상위급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FX는 수십년간 사용한 노후 기종인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한때 밀리터리 덕후들 사이에선 KFX가 스텔스기로 개발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스텔스기에 대한 희망 섞인 시각은 KFX가 진화적 개발단계인 블록 개념(Block Ⅰ/Ⅱ/Ⅲ)을 적용하기 때문에 나온 측면이 있다. 블록 개념은 기술발전 추세에 따라 전투기를 더 나은 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KFX는 한국 공군이 도입한 최신예 5세대 스텔스기인 F-35A에는 미치지 못 하는 4.5세대 전투기가 목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한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KFX 개발에는 국내 국방·방산 관련 연구소와 업체, 대학 등 150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KFX에는 20여 만 개가 넘는 부품과 구조물, 전자·기계장치가 들어간다. 2019년 KFX 실물모형이 공개되기 전까지 형상 변경만 9번이 진행됐다. 상세설계도면만 1만2000장에 이른다. KAI 측은 “KFX의 국산화율은 65% 정도”라고 했다. 5년 전 국내 항공산업 분야의 국산화율이 40%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그동안 상당한 기술 발전을 이룬 셈이다. KFX에 부정적 시각을 보인 쪽에서는 미국으로부터 핵심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개발이 좌초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실제로 KFX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정부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를 선정하는 대가로 4대 핵심기술을 이전받아 KFX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대 핵심기술 장비란 AESA(에이사·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IRST(적외선탐색추적장비), EO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이다. 하지만 2015년 미국 정부는 4대 핵심기술이전을 거부해 KFX 개발에 차질이 빚어졌다. 정부는 4대 핵심기술 독자 개발을 결정했다. 이후 4대 핵심기술 장비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이 시작됐다. 민간 기업도 힘을 보탰다. 레이더, 적외선탐색 등은 한화시스템이 전자파 방해 기술은 LIG넥스원이 개발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특히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AESA 레이더는 가장 핵심 장비다. AESA 레이더는 공중전에서 적기를 식별하고 지상의 타격 목표물을 찾아내는데 필수적인 장비다. 그동안 10여 개국만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8월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더 시제품을 공개, 독자개발 성공을 알렸다. 1000여 개의 송수신 장치를 작동시켜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 성능 평가를 맡은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타사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 레이더 하드웨어가 성공적으로 개발됐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남았다. 레이더가 전투기의 비행·무기 체계와 통합 운용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제안이 들어왔지만 우리 기술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KFX 개발에 성공하면 인도네시아 추가 수출을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등 제3국으로의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선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이 잘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부속기사 참조) 분담금 조정, 기술이전 문제 등 인도네시아 측이 추가 요구를 어떻게 풀지가 남아있는 숙제다.

■ 공동개발 인도네시아, 분담금 미뤄 발목…KFX 대당 800억, 수출 경쟁력 확보 숙제

「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KFX 양산 계획대로라면 대당 가격은 7000만 달러(한화 800여억원)로 추정된다. 같은 4.5세대 전투기인 라팔과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대당 가격이 9000억~1억4000만 달러(한화 1000억~1500억원)다. KFX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KFX 사업 개발비 8조7000억원 중 20%에 달하는 1조7333억원을 분담하기로 하고 공동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50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자칫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측은 현재까지 2272억원만 납부한 상태다. 미납금은 5003억원(10월 말 기준)이다. 분담금 미납분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향후 미납분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표면적으로는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이후 분담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KFX사업에 부정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최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과 접촉하며 라팔, 타이푼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특히 프랑스 측은 4.5세대 전투기 기술 이전 의향도 내비쳤다고 한다.

인도네시아가 최신 전투기를 사들이려는 이유는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공군력 증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KFX는 2026년 이후가 돼야 양산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성공적 개발이 가능할지 여부가 미지수인 KFX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측은 분담금 액수를 낮추고, 핵심기술이전을 늘리는 방안 등을 우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조율 과정이 쉽지 않지만 KFX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Copyrightⓒ중앙SUNDAY All Rights Reserved.

버림으로써 공간의 가치를 얻는다
과거의 큰 물건부터, 밖에서 안으로
‘오늘은 패딩만’ 하루 한 공간부터
‘잘 넣는다’가 아니라 ‘잘 분류한다’
정리란? “나를 돌보는 일, 삶을 바꾼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희숙(한국정리컨설팅협회 회장)

여러분, 정리 잘하세요? 코로나 이후로 집에 머무는 시간 많아지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더 중요해졌죠. 그런데 집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집 정리하고 나면 금세 또 더러워져요. 이런 경험들 하셨을 거예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정리 전문가 한 분을 모셨습니다. 집 정리의 꿀팁을 오늘 제대로 한번 전수받아볼 텐데, 한국정리컨설팅협회 정희숙 회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희숙>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어요?

◆ 정희숙> 네, 생소하시죠? 우리나라에 이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생긴 지 한 10년 정도 넘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를 해 주는 업체가 아니냐, 가사도우미 업체 아니냐,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저희는 정리가 안 되는 공간, 집을 바꿔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의뢰가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바꿔주죠?

◆ 정희숙> 어디까지 해 주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웃음) 제가 그냥 쉽게 말해서 ‘집을 거꾸로 딱 뒤집어서 다시 바로 세운다.’ 얘기를 하면 딱 알아들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가방 정리할 때 하나하나 다시 넣다 뺐다 할 수도 있지만, 그냥 가방을 툭툭툭 털어서 다시 넣는 방법.

◆ 정희숙> 맞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정 대표님이 달려가서 툭툭툭 털어서 정리해 주신 집이 몇 곳이나 됩니까?

◆ 정희숙> 거의 3000집 다 되어 가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꽤 의뢰를 하는 곳이 많군요.

◆ 정희숙> 많습니다.

◇ 김현정> 그 정리 노하우를 오늘 배워볼 텐데, 많은 분들이 정리는 곧 버리기다, 일본의 유명한 정리전문가가 곤도 마리에인가요? 그분이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이런 책도 쓰고 다큐멘터리도 나오고, 물건을 가슴에 대고 나를 설레게 하면 유지하고 설레게 하지 않으면 버리고 방법으로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희숙> 저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을 많이 만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참 느낀 건 매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못 버리십니다.

◇ 김현정> 왜 우리나라 분들은 잘 못 버릴까요?

◆ 정희숙> 정이 많아서일까요? 하여간 저도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하게 버리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계속 고민을 하는 중인데요. 제가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잘 버릴까? 돈이 없어서 그런가? 어떤 특별한 직업이 못 버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해서 통계를 내봤는데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정희숙> 네, 남자, 여자, 직업, 연령,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이 드신 분들은 조금 더 애착이 많으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버리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고요. 설렘으로 버리는 것을 결정한다는 거는 우리나라 정서랑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정의 민족.

◆ 정희숙> 네, 물건도 사랑하시죠.

◇ 김현정> 우리나라식, 코리아식 버리기 방법은 뭐예요?

◆ 정희숙> 사람들은 버린다고 하면 손해본다, 잃어버린다, 추억을 다 버린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버린다는 게, 무엇을 얻고자 버린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공간을 얻는 거죠. 저는 물건의 가치와 공간의 가치를 생각했을 때 공간의 가치를 뛰어넘는 물건은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한 평에 서울에서는 최고 5000만 원 이상 넘어가는 비용이 나오잖아요.

◇ 김현정> 내가 이걸 버림으로써 공간을 얻는다, 생각하시면 버리는 게 더 쉬워지실 것이다.

◆ 정희숙> 그렇죠.

◇ 김현정> 잘 버리는 게 중요하긴 하군요.

◆ 정희숙> 중요한데 그게 1순위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데요. 첫 번째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내가 가진 물건이 얼마큼 남아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먼저 버린다는 것은, 나중에 버리고 나서 찾거나 또 사게 되는 반복적인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재고 파악이 정확하게 난 다음에 버리시는 게 맞죠.

◇ 김현정> 그럼 이것부터 버려라 하는 건?

◆ 정희숙> 저는 과거, 현재, 미래를 봤을 때 과거를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썼던 물건. 지금은 사용을 안 하는 물건들.

◇ 김현정>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요?

◆ 정희숙> 전공서적도 될 수 있고요. 예전에 내가 취미생활을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하는 것들이 있어요.

◇ 김현정> 맞아요.

◇ 김현정> 언젠가는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갖고 있거든요. 그런 건 과감하게 버려라.

◆ 정희숙> 지금 사용하는 물건도 많은데, 예전에 썼던 물건까지 다 가지고 가기에는 집이 좁죠.

한국정리컨설팅협회 정희숙 회장이 정리 노하우를 담은 책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한국정리컨설팅협회 정희숙 회장이 정리 노하우를 담은 책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 김현정> 버리고 나서 이제 남은 물건 한번 정리해 보죠. 정리하는데 몇 단계의 원칙이 있다면서요?

◆ 정희숙> 단계는 10단계, 12단계 많은데요. 저는 일반 가정집을 정리할 때, 밖에서부터 안으로 들어오는 식으로 정리를 해요. 쉽게 말해서 베란다를 먼저 다 열어서 베란다는 버릴 물건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공간이거든요. 이사 업체에서 넣고 이사 갈 때 그냥 싸서 가고. 그리고 큰 물건을 먼저 결정하라고 많이 말씀을 드려요.

◇ 김현정> 밖에서 안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 정희숙> 큰 물건 중에 런닝머신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사용하지 않는 큰 물건들이 있어요. 여행용 가방도 사용 안 하거나 고장이 난 상태인데 공간을 차지하는 것들, 그런 큰 물건을 비어내면 공간이 보입니다.

◇ 김현정> 고쳐 쓰면 될 것 같거든요. 언제 지퍼 하나만 쓸 것 같은데 그냥 쌓아두고.

◆ 정희숙> 그리고 가장 핵심은 방별, 공간별이 아니라 물건을 종류별로 정리하는 게 가장 핵심입니다.

◇ 김현정> 아니, 보통 우리 안방하고, 주방하고, 공부방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 정희숙> 그렇게 하시면 다시 되돌아가고 제대로 정리가 안 돼요. 왜냐하면 정리가 안 된 집은 물건이 한 곳에 있지 않고 이곳저곳에 분산이 돼 있거든요.

◇ 김현정>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를 좀 들어주세요.

◆ 정희숙> 의류는 무조건 한 곳에 모아두고 시작을 하는 거예요. 가방도 무조건 한 곳에, 가위도 한 곳에, 문구도 한 곳에, 욕실용품도 한 곳에. 내 옷이 옷장에도 있고, 바닥에도 있고, 아이 방에도 있고, 베란다에 압축해 놓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안방만 정리를 하세요. 그러면 거기대로 정리하고 여기에서는 여기대로 정리되면 어차피 물건이 한 곳에 있지 않으면 관리가 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찾느라고 되돌아가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오늘은 옷 정리하는 날, 하면 옷을 일단 한 곳에 꺼내요?

◆ 정희숙> 그렇죠. 한 곳에 모아서 해야 되는데. 너무 많기 때문에 아마 못 하실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항상 알려드리는 건 한 종류만 하세요. 오늘은 패딩만, 내일은 청바지만.

◇ 김현정> 내 패딩, 아이 패딩.

◆ 정희숙> 아니요, 내 패딩만 하셔도 돼요. 내 패딩도 많습니다. 패딩조끼, 롱패딩, 종류 상관 상관없이 패딩 종류만 오늘 한 5분, 10분만 하시고요.

◇ 김현정> 저쪽 창고에 있는 것까지 죄다 꺼내서.

◆ 정희숙> 드라이하신 것도 찾아오시고. 내일은 니트에서도 폴라만, 가디건만, 라운드만 이렇게 하시다 보면 끝납니다. 하루에 다 못 하세요.

◇ 김현정> 장소별이 아닌 종류별로 정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옷장 얘기해 주셨는데 옷 정리 팁도 주세요. 제일 힘든 게 옷 정리거든요.

◆ 정희숙> 가장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집안 정리 중에서 옷 정리만 다 해도 50% 이상이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정희숙> 옷 정리하실 때 보가장 잘못 정리하시는 방법이 쌓아두고 저장하시려고 하세요. 서랍이 많을수록 상자가 많을수록 물건이 쌓입니다. ‘옷 정리를 가장 쉽게 하시려면, 걸어서 정리하세요.’ 이렇게 말씀드려요.

◇ 김현정> 저도 요새 걸어서 정리하기 시작했거든요.

◆ 정희숙> 걸다 보면 아실 게 많이 못 겁니다. 솔직히. 옷을 많이 못 걸기 때문에 관리하시기가 쉬워지는데요. 접기 시작하면 훨씬 더 많은 옷이 들어가는데 쌓여요.

◇ 김현정> 어디 있는지 몰라요.

◆ 정희숙> 결국 못 찾아서 또 사게 됩니다. 옷 정리를 가장 쉽게 하려면 거는 원칙을 먼저 세워주시면.

◇ 김현정> 그런데 거는 공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럼 버려야 되는 거예요, 과감하게?

◆ 정희숙> 그렇죠. 옷장 안에 옷을 넣을 수 있는 양만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보통 사람들은 내가 물건이 많은지 적은지의 기준을 잘 모르세요. 우리 집이 무조건 좁다, 우리 집 옷장이 좁다만 생각하세요.

◇ 김현정> 빨리 돈 벌어서 큰집 이사 가서 나도 드레스룸, 이러잖아요.

◆ 정희숙> 제가 150평 사시는 분들도 많이 뵀거든요. 그분도 좁다고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옷을 넣을 데가 없다고.

◆ 정희숙> 똑같습니다. 평수의 개념은 아닌 것 같아요.

◇ 김현정> 옷을 살 때부터 신중하게 구입하고.

◆ 정희숙> 그럼요.

◇ 김현정> 소비부터 해서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구매하고. 한 2~3년 안 입으면 안 입는 옷이거든요.

◆ 정희숙> 그럼요.

◇ 김현정> 과감하게 정리해라, 공간을 확보해라.

◆ 정희숙> 공간에 집중하셔야 되는데 사람들은 정리를 잘 넣는 기술이라고 자꾸 생각하세요. 그래서 저희들이 왔을 때도 마법을 부려서 이 많은 물건이 다 들어가기를 원하시는데 저희는 그런 기술이 있는 게 아니라, 잘 사용할 수 있게끔 물건을 자리를 잡아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방식이 좀 다르죠.

◇ 김현정> 어떤 분은 그러세요. ‘싹 정리를 하는데 일주일만 지나면 또 더러워져요.’

◆ 정희숙> 맞습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래요?

◆ 정희숙>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제가 처음에 공간별이 아니라 물건 종류별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이에요. 사람들은 오늘 이 서랍 정리하고 내일 이 서랍 정리하거든요. 예쁘게 접어서 다시 넣는 게 정리라고 생각하세요. 정리라는 건 분류인데요. 재킷, 코트, 패딩, 신발도 운동화, 구두. 그러니까 종류별로 나누는 것이 바로 정리거든요.

◇ 김현정> 신발장도 그렇게 정리해 줘야 돼요?

◆ 정희숙> 그런데 사람들은 바닥에 있는 신발을 안으로 넣는 것이 정리라고 생각을 하세요. 아니에요. 운동화 중에서도 사용자별로 아빠, 엄마, 큰애, 둘째. 각자 사용자별, 종류별 기능별로 나눠주는 것이 정리거든요.

◇ 김현정> 분류다.

◆ 정희숙> 그렇죠. 잘 쓰기 위함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많이 넣기 위해서 자꾸 박스, 붙박이장을 짠다든지 가구를 들인다거나 인테리어 공가를 한다든지 창고를 얻는다든지 자꾸 저장하세요.

◇ 김현정> 붙박이 만들죠.

◆ 정희숙> 그러면 어차피 찾느라고 흐트러집니다. 정리를 해 놨는데 못 찾아요. 그래서 흐트러지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정리하면 뭐해. 2~3일도 못 가. 남편 옷 정리해 줘도 소용없어.’ 찾느라고 흐트러지거든요.

◇ 김현정> 그거구나. 화장대 흩어져 있는 걸 가지런히 놓고 정리 끝, 그게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안 쓰는 거 과감하게 버리고, 공간을 확보한 후에 분류를 해라. 분류도 가지런히 놓는 것보다 상자 같은 데 넣어서 보이기 좋게.

◆ 정희숙> 기능별로 담는 것이 중요해요. 목적이 다 다르잖아요.

◇ 김현정> 많이 배웁니다. 정리의 큰 원칙들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그럼 이렇게 질문드려보죠. ‘정희숙 대표에게 정리란?’ 한 마디로.

◆ 정희숙> 저는 ‘정리란 나를 돌보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정리를 했는데 왜 인생이 바뀌어?’ ‘정리하면 집이 깨끗해지는 거지, 인생 바꾸고 삶을 바꾼다고?’ 이렇게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많은 분들을 정리를 해 드렸더니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살을 빼겠다는 분들 되게 많으세요. 정리만 해 드려도 저 내일부터 바뀔 거예요, 내일부터 살 좀 뺄게요.

◇ 김현정> 집을 정리해 드렸는데 다이어트로 연결돼요?

◆ 정희숙> 물건을 싹 정리했더니 그 공간에 내가 보인다는 거예요. 한번 정리해 보시면 느끼시게 되실 거예요.

◇ 김현정> 지난번에 심리학자 한 분이 나오셨는데, 그분께서도 ‘우리가 공부할 때 정리부터 하고 시작하는 게 심리적으로 굉장히 좋은 거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 정희숙> 맞습니다.

◇ 김현정> 정리를 하는 것은 내 삶을 바꾸는 일이다.

◆ 정희숙>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잘 버려라. 버리는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공간이 확보된다. 분류해서 정리해라.

◆ 정희숙> 맞습니다.

◇ 김현정> 오늘 잘 배웠습니다. 정 대표님, 고맙습니다.

◆ 정희숙>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리컨설턴트 정희숙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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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투톱은 없습니다’..차가운 답변에 무안하고 어리둥절”
서울시장 후보군 거론..24일 책 출간 행사에서 출마 여부도 밝힐 듯

나경원 전 의원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나경원 전 의원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24일 책 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연다. 나 전 의원은 야권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24일 오후 2시 여의도 하우스(How’s)에서 언론인들을 초청해 북토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간을 앞둔 나 전 의원의 책 ‘나경원의 증언’은 그가 원내대표를 지내며 벌어진 정치사들을 중심으로 엮인 책이다.

나 전 의원은 “정치 여정과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에 대해 썼다”며 “부동산 가격 폭등, 세금 폭탄, 최악의 실업난 등 피폐해져가는 국민의 삶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 삶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었기에 앞장서서 투쟁했고, 포기하지 않고 협상했다”고 원내대표 재임 시기를 돌이키면서 “그 이면의 고뇌와 아쉬웠던 순간, 못다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출판사를 통해 공개된 책 목차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부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국회에서의 투쟁, 황교안 전 대표와의 일화 등을 폭넓게 다뤘다.

그는 저서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나의 소신대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귀태(鬼胎)’ 선거 제도였음이 입증됐다”고 하거나, 조 전 장관을 가리켜 “나를 포함해 오랫동안 대학을 함께 다니며 그를 막연히 ‘나이스한 동기’ 정도로만 알던 사람들은 뒤늦게 드러난 그의 볼썽사나운 뒷모습에 할 말을 잃기도 했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와의 일화도 소개됐다. 나 전 의원은 “정양석 수석부대표(현 사무총장)가 ‘새 당대표가 되신 황 대표께서 여기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이 되어 잘 이끌어 달라’는 덕담을 했다”며 “그런데 돌아온 것은 ‘투톱은 없습니다’ 하는 다소 차가운 답변이었다”는 내용을 실었다.

이어 “그렇잖아도 어색하던 분위기가 더 싸늘해졌다. 물론 나도 무안하고 어리둥절할 수밖에”라는 내용을 통해 황 전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과 함께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잠재 여성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날 행사에서 선거 출마와 관련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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